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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예정 행사정보

문화행사 진행/예정 행사정보

제주x홍콩 청년작가 교류전시 《산을 타고 흐르는 바다》

제주x홍콩 청년작가 교류전시 《산을 타고 흐르는 바다》

제주x홍콩 청년작가 교류전시 《산을 타고 흐르는 바다》

일자
2025.06.10 ~ 2025.06.30
시간
10시-17시
장소
주최
스튜디오126
주관
스튜디오126
문의
064-000-0000

 

제주와 홍콩, 두 섬은 각각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채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물리적 경계 너머로 흐르는 해류처럼, 이곳에 모인 청년 작가들의 시선 또한 서로를 향해 유동한다. 이번 교류 전시는 제주 청년작가 4인(김승민, 손유진, 송유진, 정재훈)과 홍콩 청년작가 4인(Dallas Lee, Darius Yeung, Ticko Liu, Tiffany Chan)의 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성과 정치적 조건 속에서도 ‘회화’라는 매체에 대한 고유한 애착과 집념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금 이 시대에 회화를 고집하는 것은 어떤 태도일까. 디지털과 혼성 매체가 지배적인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이들은 물감과 붓, 캔버스라는 고전적 도구에 기대어 세계를 포착하고 재구성한다. 그러나 이들의 회화는 결코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자신이 속한 장소성과 시대적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통과시키는 촉수이며, 오랜 매체의 내구성과 유연성을 실험하는 동시대적 실천이다.

 

제주의 자연과 신화, 분단과 이주의 기억은 제주 작가들에게 정서적 토양이 되며, 홍콩의 정치적 전환기와 도시적 긴장은 홍콩 작가들의 작업 안에 서사적 층위를 이룬다. 서로 다른 파장이 교차하는 이 지점에서, 우리는 ‘회화’를 통해 두 섬의 감각과 감정, 기억과 투쟁이 어떻게 교직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산을 타고 흐르는 바다》는 지리적 물리성에 머무르지 않고, 감각적, 사유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적 흐름을 상상한다. 산을 타고 흐르는 바다는 실재하지 않지만, 이 전시는 그러한 비현실적 이미지를 통해 오늘의 회화가 감당하고 있는 질문과 감정을 우리 앞에 조용히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