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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해녀

출향해녀

출향해녀

일자
2023.09.19 ~ 2023.10.15
시간
9시-18시
장소
주최
이성은
주관
해녀박물관
문의
064-710-7771
대상 연령
전체관람
참여
제주기록문화연구소_하간 , 이노아
  • 주소 (6336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출향해녀 바다가 고향

출향해녀,도심 속 낯설지만 반가운 민속경관 

바다를 고향 삼아 수중 생명과 더불어 숨비소리로 합창하는  해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제주바다를 벗어나 타향의    바다로 가서 경제활동을 했던 해녀들은 “바깥물질을 나간다”, “난바르 간다”라고 말합니다. 일정 기간 타향에서 돈벌이 하러 나가는 것을  출가물질 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표현에는 일시적이고, 한시적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제주에서 3월 보름에 나갔다가 추석을 앞두고귀향하면서 어머니 선물로 ‘비로드치마’를 사오고, 콩 한 쪽도나눠 먹었다는 말이 있듯이 사과 몇 개를 사와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다는 해녀들의 정겨운 회고담이 전해집니다.

고향을 떠났지만 몇 달 후에는 꼭 돌아오곤 했던 제주해녀 물질문화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정착하여  ‘해천영업’을 하며 희망의 삶을 일구어 오고 있습니다.부산 영도가 그 대표적인 곳입니다.영도 중리 해녀는 ‘악바리, 다금바리’가 되어야 살아남는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합니다. 대정에서,세화에서,온평에서,신양에서,우도에서 온‘해녀삼촌’들이 어느덧 ‘부산이모’가 되어 ‘다이나믹 부산’의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제주바다에서 태생적으로 익힌 숨비소리와 몸짓은 저절로 영도바다에 드리우며 고향 바다와 한 몸이 되는 순간입니다.초고층 빌딩 숲과 바다를 가로지른 부산항대교 아래 바다에서 테왁을 띄워 자맥질하는 모습은 도심 속에 낯설지만 반가운 민속경관이 되고 있습니다.제주 바다 속 보다 어두운 대도시영도바다에서 울리는 숨비소리는 생태 자연환경이 점점 위협받는 현실 앞에서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태어난 고향은 떠났지만,해녀에게 영원한 고향인 ‘바다’를 온몸으로 얻은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몸짓을 보면서, 어디라도 뿌리 내릴 수 있는 해녀들의 생존 열정과, 공동체문화의 가치를 <출향해녀_바다가고향>전시를 통하여 전하고자 합니다.

                  

                   제주기록문화연구소_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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