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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여기에만 있다

코끼리는 여기에만 있다

코끼리는 여기에만 있다

일자
2023.11.01 ~ 2023.11.15
시간
11:00-18:00
장소
문의
010-6454-8640
티켓 가격
무료 (사전 문자 예약 / DM 예약)
러닝 타임
40분
대상 연령
전체연령
요일
사전신청이 필요한 행사 입니다.
참여
박한나 , 박한나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아티스트 빈공간’에서 박한나 작가 프로젝트 《코끼리는 여기에만 있다》가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또 어떻게 단절되고 있는지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생물학, 지질학, 환경 운동, 발효 탐구, 토목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물다양성 및 개발과 보전에 대해 활동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쉽게 삭제되는 존재들에 대한 애정과 연대를 요청하는 자리다.

《코끼리는 여기에만 있다》는 인터뷰 중에 생물다양성을 근거로 멸종위기종과 숲을 보호하기 위해 비인간 존재들의 권익을 주장하던 이학준 변호사가 느꼈던 낯섦의 순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개발에 의해 사라질지도 모를 존재들이 중요하다고 느꼈지만, 막상 그들이 절실히도 중요한가에 대한 자기 경험이 없었다고 말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자연과의 연결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배경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제와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시대의 목소리에 사태를 인지하게 되었지만 체화되지 못한 간극 사이에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 단절의 단면과 연결의 실마리가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편의 영상과 열 편의 글을 담은 소책자로 진행된다. 영상 <코끼리는 여기에만 있다> (20분, 2023)는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취합하며 이를 시각예술 작업으로 풀었다. 비인간과 그들의 서식지 보전이 현대인의 일상 및 생존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 실마리를 탐구하고자 했다. 또 그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소책자와 작업에 도움을 준 책도 함께 전시된다.

 

또 칠레, 싱가포르, 대만, 그리고 제주에 거주하는 영상 제작자들과 연대하는 팀 “Pigeon Collective” (박한나, 이주혜, Yi Ying Huang, Yen Ee Choo, Yen Ee Choo)의 4개의 옴니버스 형식 영상 <Pigeon Collective 2.0> (26분, 2023)이 상영된다. Pigeon Collective는 각자 도시에 속한 어디에서나 발견 가능한 비둘기이며, 지역을 횡단하는 메신저가 되고자 한다. 2021년 형성된 이 그룹은 2023년 3월부터 우리가 느끼는 자연이란 무엇인지, 서식지란 무엇인지,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고 단절되는지를 토론했다. 각자가 느낀 바를 영상으로 표현한 이 영상은 느슨한 연대를 이루며, 각자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시대를 조명하는 공시적 풍경을 형성한다.

 

해당 전시는 해당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3년 E로운 제주 예술 프로젝트 선정 사업이다.

전시 첫 날 별도 오프닝 행사는 없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박한나 작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미술을 공부했고,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비디오를 탐구했다. 국제영어교육도시에서 생계 노동을 하며 만난 파헤쳐진 곶자왈의 풍경을 통해 생태 보전과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에 제주로 이주했다. 개발에 대한 거부감과 매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적정거리》(2018), 생산과 소비의 시간을 늦춰줄 생태계의 분해자로서 예술을 꿈꾸는 《분해자 decomposer》(2022), 그리고 자연을 자원이나 배경으로만 소비하는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그저 배경 화면은 아니랍니다》(2023) 개인전을 진행했다. 또한, 다큐멘터리 <보말, 노루, 비자나무, 사람>(2022)과 SF실험영상 <유령의 풍경>(2023)을 제작하였다. 현재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현실 속에 한 개인이 어떻게 생활적-예술적 실천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지, 시행착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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