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k KOH Photo Exhibition 『△Scape- Shadow Casting』

Seung-Wook KOH Photo Exhibition 『△Scape- Shadow Casting』
- 주소 (6319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69 제주시 중앙로 69, 3/4층, 아트스페이스.씨 Artspace.C
- 홈페이지 www.artspacec.com
고승욱 사진전 『△의 풍경-탁영拓影』
Seung-Wook KOH Photo Exhibition 『△Scape- Shadow Casting』
“무지는 진실에 대한 눈감음의 형태다. 또한 그것들은 인간의 기억을 모욕한다.”-존 버거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 없는 자”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작가 고승욱이 찾아다닌 「제주→지리산 실상사→노근리 쌍굴 →홍천 와동분교(폐교)→한탄강→제주」의 궤적. 하필이며 가장 더웠다는 올 여름에...그는 이 장소들을 ‘한국전쟁 이후 한국사회의 심리적 서사를 구축하는 잠재적 토대’의 일부로 여겼다.
안타까운 스러집에 대한 애도, 뭔가 희망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승욱은 돌멩이 모양의 초를 만들어 그 돌멩이가 있던 곳에서 불을 켜고 사진작업으로 마무리 짓는, 기원과 위무의 따스한 행위가 깃들인 ‘돌초’ 작업을 2010년 부터 시작하였다. 이어 2011년 부터 ‘모호한 경계와 불안한 질문에 붙여진 임의적 이름’의 의미를 담은 ‘말더듬’, 2015년 ‘말과 돌’이라는 작업으로 모색기를 가졌다.
‘올바른 이름을 얻지 못한’ 백비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기에 논쟁과 각축은 다 탁본의 검은 빛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다. 작가는 그 검은 빛에 슬쩍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림자를 느낀다. 올해 그 살인적 더위 속에서 고행하는 순례자처럼 ‘올바른 이름을 얻지 못하고 잊혀진 자들’을 위무하고 그 그림자를 기억해내기 위해 고승욱은 한반도 남쪽을 순례하였다. 제주의 당집, 성당, 사찰, 교회 등 모든 기원의 정성이 모인 초 (99개)를 모아 사각형 초판을 만든다. 순례 도중 기억의 장소에서 수많은 침묵의 기억들을 탁본한 대형 검은 천을 펼치고 초판에 불을 켜고 기억을 위한 의례를 진행한다. 진실이 빨려 들어간 검게 탁본된 천! 그 천에 하얀 칠을 덧바른다. 초판에 불을 켜고 침묵 당한 기억을 간직한 그림자는 밝은 곳에서 ‘탁영拓影’으로 되살아난다. 이 ‘탁영拓影’은 고승욱의 사진으로 순례길 마다 남겨져 우리들 마음으로 들어온다.
애도의 행위가 더해진 기억의 그림자『△의 풍경-탁영拓影』展이 ‘위로와 애도와 희망’을 함께 공유할 ‘기억의 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작가와의 대화가 10월 6일 목요일 저녁 7시 오프닝 파티와 함께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