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놀다

I. 전시개요                

 -전 시 명 : 초점

 -전시장소 : 델문도 로스터스 갤러리 (제주시 연삼로 316)

 -전시일정 : 2025년 6월 1일 ~ 6월 30일 (운영시간 : 10:00~17:00)

 -참여작가 : 김소라, 신민정 

II. 전시기획안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언제나 선별적이다. 또렷이 들여다보는 순간, 그 너머는 흐려지고, 흐린 것들 속에서 삶의 본질이 은밀히 솟아오른다.

《초점》은 제주라는 공간을 매개로 인간과 삶에 대한 시선을 담아낸 두 작가의 시각을 조명하는 전시다.

 김소라와 신민정, 두 작가는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예술적 방식으로 접근한다. 김소라는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애증과 같은 복잡한 감정을 식물의 형상에 투영한다. 상반된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서 공존하며, 모순을 초월하는 사랑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반면 신민정은 제주의 해녀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강인함과 자연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한다. 뿌리고 흘리는 거친 붓질 속에는 바람처럼 자유롭고도 치열한 생명력의 흐름이 담겨 있다.

 두 작가는 제주의 자연을 출발점으로 하여 인간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지만, 김소라는 감정의 내면으로, 신민정은 생존의 외연으로 초점을 달리하며 각기 다른 시선의 결을 형성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응시하는 두 작가는, 자연과 인간, 존재와 감정 사이의 진동을 들려준다. 이 전시는 묻는다. 당신의 시선은 지금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초점은, 곧 삶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