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탐사선프로젝트 전시
미확인탐사선프로젝트 전시
- 주소 (63339)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북길 45-6 도대불턱
- 홈페이지 www.collabostudio.io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qoomza
- 홈페이지 www.collabostudio.io
윤성재 작가 개인전 <미확인탐사선프로젝트>
꿈의 실현이자 영감의 매개체 ‘미확인 탐사선이 떴다’
제주에 UFO가 아닌 UPP가 떴다. 이름하여 <미확인 탐사선 프로젝트(Unknown Probe Project)>.
윤성재 작가(42)가 설계부터 제작까지 손수 해낸 미확인탐사선은 지난 9월8일 첫 항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 작가는 이 미확인탐사선을 오는 10월3일부터 10월16일까지(오전 10시-오후6시) 제주 북촌리 전시장(제주시 북촌리 1393-2)에서 여는 개인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확인탐사선 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오션 카트맨> 상영, 해양쓰레기물 오브제 전시, 다국적 해양쓰레기 슈퍼마켓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지역 한지등공예가로 오래 활동해온 윤성재 작가는 이번엔 스텐레스를 다룬다. 고교 시절 잠수함을 만들어 태평양을 횡단하리라던 꿈은 어머니의 반대로 좌절됐지만, 묻혔던 꿈은 마흔 두살의 봄날 불현듯 가슴을 파고 들었다. 한번 동한 마음은 힘이 셌다. 그 길로 탐사선 기획에 들어간 윤 작가는 올해 5월 제주문화예술재단 공공예술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자마자 설계와 용접을 시작했다. 9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5개월간 혼자만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백지에서 시작했지만 궁할 때마다 구원자가 나타났다. 스텐레스 용접인 알곤 용접은 온라인 문의글을 본 경력자 분이 가르쳐주었다. 배 운항을 위한 공학적 요소는 우연찮게 선박공장 기술자를 만나 도움을 얻었다. 천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배 설계와 알곤용접이 동시에 진행됐다. 작업실 전기용량 한계로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한여름을 용접으로 보내었다. 들어간 전체 철판만 60여개. 하나의 철판은 또다시 4개의 작은 면을 이어야 했다. 윤 작가는 이 시기를 “고행하며 명상하는 것 같았다. 절로 수행이 됐다.”고 떠올린다. 이렇게 힘든 과정의 결과로 사이즈 폭2.7m×높이1m×깊이1.2m, 최대 두 명까지 승선 가능한 배가 탄생했다.
공공예술 환경프로젝트의 일환이니만큼 탐사선은 자전거 페달 키트를 활용한 무동력으로 구동한다. 스텐레스도 고물상에 버려진 싱크대, 폐자동차 등을 활용했다. ‘다국적 해양쓰레기 슈퍼마켓’ 코너는 어린이문화학교 굴렁쇠 친구들이 정화활동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들을 마트 상품 진열 형태로 전시했다.
윤 작가는 미확인탐사선을 타고 연안선을 저속운행하면서 해수면 채집 장치 ‘만타트롤’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 및 생물군을 모을 예정이다. 범위는 제주도에서 시작, 육지 및 해외로도 넓혀갈 생각이다. 바닷소리나 수중 오브제들을 모아 예술 콘텐츠 또는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재구성해 지속적으로 아카이빙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오션카트맨>은 영상창작자 ABT 신재원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윤 작가가 기획/감독을, 신 작가가 촬영/편집을 담당했다. 오션 카트맨은 바닷가에서 카트를 밀고 다니며 여러 나라에서 밀려든 쓰레기들을 줍고 다닌다. 영상물은 전시장 ‘오션카트맨의 방’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오션카트 조형물도 전시된다.
이같은 작품활동으로 윤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류와 자연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서로 공명한다.”는 것이다. 윤 작가는 “물질의 성장에 비해 우리의 정신세계는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 철학이 깊어지고 관련 산업이 변모하면 희망적 대안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환경운동가나 연구자는 아니지만 예술의 형태로서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개막식은 10월3일 오후5시 북촌리 전시장 야외 불턱에서 열린다. 바다북밴드가 참여해 오프닝을 축하해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