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낮술>
연극 <낮술>
- 주소 (63594)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로 270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줄거리
금방이라도 한바탕 비가 쏟아질 듯한 오후. 외곽지 허름한 식당. 식당주인 할매가 급하게 외출 준비를 하는데 손님이 들어와 소주 한 병만 마시고 가겠다고 재촉한다. 할매가 어쩔 수 없이 빨리 마시고 가라며 술을 주는 그 때, 라디오에서 일가족 자살을 알리는 뉴스가 나오고 할매는 자식들이 무슨 죄가 있냐며 욕을 한다. 때마침 동네 사창가 여인이 들어오고, 뒤이어 할매 심부름을 갔던 퀵서비스맨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여인과 낮술을 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전직 구의원 출신 손님이 들어와 술을 또 요구하고, 각설이의 등장을 반가워한 전직 구의원이 각설이에게 술을 권하는 과정에서 사창가 여인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할매의 중재로 싸움이 끝나고, 모두 합석하여 낮술을 마시며 살아온 인생사를 얘기하는데……
-기획의도
너무나 힘든 삶에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너무나 힘들고 지친 사연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주변 어디에나 있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질문을 던진다.
‘낮술’을 마셔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낮에 마시는 술이 더 기분을 좋게 하고, 그로 인해 세상이 훤하고 밝게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을. 바로 이것이다. 비관에 빠져 어둠속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삶을 포기하려 하지 말고, 한번씩 낮술을 마신 것처럼, 가끔 미친 척하며 이 세상 살아보자는 것이다. 두려워 말고 세상에 욕 한번 실컷 하고 다시 뛰어 봅시다. 웃자. 웃자. 시원하게 욕하고, 웃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