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애 개인전-곶자왈 속으로
- 주소 (63220)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복지로1길 8 KBS제주방송총국 갤러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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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숨골은 생명의 근원이며 공존의 터전이다. 황폐한 화산섬에만고의 시간을 단단한 몸뚱이들 부대끼며 숨구멍을 틔워주고, ’가는 쇠고사리‘, ’도깨비고비‘는 낮은 자락 한 자락에 머물게 해주고, 높은 자락 한 자락은 후박나무, 오줌때나무, 박쥐나무가 하늘 자락 밝은 빛 받아내려 서식하는 식생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공존의 영역 곶자왈.
제주 화산섬의 생명의 근원 곶자왈에 곱닥히 터잡고 앉은 숨골에서 뿜어내는 ’숨‘은 내 그림의 뿌리이다. 인생의 노년기에 이제는 가쁜 숨 내려놓고 평온하고 고른 안식이 되는 ’숨‘이 되고 싶으나 숨골의 기운을 뿜어낼 수 없는 한 낫 미물이니 화폭에 담아 수줍은 생명의 싹을 틔워낸다. 인간의 그릇된 문명에 살아 숨 쉬는 숨골, 곶자왈의 처참한 형태가 더 이상 파헤쳐지지 않도록 싹 틔우는 한 자락이 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