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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연 이지연 2인전 경계공간

안수연 이지연 2인전 경계공간

안수연 이지연 2인전 경계공간

일자
2024.05.20 ~ 2024.06.30
시간
10:00-21:00
장소
제주시 서사로 29 티하우스 도바나 내의 아트스페이스
주최
티하우스 도바나 장가영, 최혜빈
주관
티하우스 도바나 장가영, 최혜빈
문의
064-787-6788
티켓 가격
티 구매 시 무료관람
참여
안수연 이지연

 

제주 원도심 티하우스 [도바나]아트스페이스 프리뷰 프로젝트

안수연 이지연 2인전 ‘경계공간’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비로소 보이는

불완전하고도 완전한 세계들

 

  • 휴관일 매월 말일

 

영화, 시각, 영상예술을 매체로 작업하는 이지연과 사진, 시각예술을 매체로 작업하는 안수연은 2020년 제주 남쪽의 깊고 깊은 숲 ‘머체왓’을 매개로 하는 예술협업사업을 통해 만났다. 각각 제주로 이주한 지 4,5년차가 되었던 둘은 제주의 오랜 시간과 기억이 머물러 있는 숲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숲과 대화하는, 명상하는, 바라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둘의 접점은 명백히 ‘제주’라는 공간이다. 제주에 대한 둘의 공간감각은 평소 그들의 작업철학 및 성향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 평소 목적없고 하릴없고 맥락없이 이야기나누기를 좋아하는 둘의 수많은 이야기들 속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경계’이다. 사진을 시작하며 자발적 이주민의 삶을 살고 있는 안수연은 ‘경계’에 서 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묘한 감정과 미묘한 공간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지연은 스스로를 ‘경계’에 서있는 작업자라고 칭한다. 

둘은 이렇게 말한다. 경계이기 때문에 그 가느다란 틈에 간신히 서서 비로소 양쪽을 조망할 수 있는 입체적인 시선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촘촘한 그물망에 차마 걸리지 못한 소외되고 포기된 눈빛과 이야기들을 바라보고야 말 것이다. 

또 둘은 이렇게 묻는다. 정의되어질 수 없고 정의할 수 없는 경계는 불안할까. 혹은 그래서 더 많은 함의와 열린 시선을 가지게 될까. 무엇보다 정의되어질 수 없고 정의할 수 없는 경계의 언어들은 예술의 세계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존재들이다. 예술의 언어들은 지금은 그 의미를 모를지언정 의미에 대한 이해와 오해의 폭을 넓힐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미래형의 말들이다. 그렇게 둘은 예술의 말과 의미들이 넓고 안전한 평지보다는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경계의 좁은 틈에 비교적 속해있다고 이야기해왔다.  

둘은 그러한 생각과 질문으로 ‘경계’를 주목했고 그 경계의 공간들을 찾아냈고 기록했고 사진과 영상으로 이야기했다. 이지연과 안수연은 그에 대해 서로 작업했던 제주의 프로젝트를 조합하여 ‘경계공간’이라는 제목 아래 2인전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두 사람의 ‘경계공간’ 전시는 5월 원도심 복판에 새롭게 공개되는 티하우스 ‘도바나’ (제주시 서사로 29) 아트스페이스의 첫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표선에 다원을 지니고 활동했던 티하우스 도바나는 이번 5월 원도심에 새롭게 공간을 오픈한다. 차와 예술의 향유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되기를 원하는 도바나는 특별히 넉넉한 아트스페이스를 마련했고 그 아트스페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프리뷰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영원히 경계에 서 있기를 바라는 두 작업자의 닮은 듯 다른 이야기를 차와 예술의 공간 도바나 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나보시길 권한다. 

* 꽉 찬 것과 텅 빈 것의 세계_이지연

이지연은 2021년부터 제주의 폐업 숙박업소를 전수조사하고 200여곳 중 선별하여 사진에 담아왔다. 제주에는 그저 오래되었기에 혹은 부도로 인해, 자본의 이권다툼 등으로 각각의 이유로 세상과 단절된 폐업 숙박업소들이 다수 존재한다.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이 공간을 직접 대면하면 이름을 알 수 없는 숱한 잡풀과 꽃, 이끼가 뒤섞여 있다. 현대 사회 속 연결도, 소통도 원치 않는, 혹은 하지 않으려는 고립된 나를, 혹은 당신의 모습도 보일까? 

어느 곳에서 소속되지 않는 자발적 경계인 혹은 고립자의 ‘경계’를 드러내는 모순을 우리는 더 많이 마주해야 한다고 이지연은 말한다. ‘경계’가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연결’을 위한 거점이라는 거니까, ‘경계’가 있음으로 우리는 건너갈 수 있으므로. 

- 미술대학에 떨어져 얼결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서 입학한 이지연은 단편영화 4편을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써왔다. 불현듯 고립과 해방을 찾아 제주로 왔고 이주민과 여행자의 경계에서 때론 목격자로, 때론 당사자로 작업해왔다. 2020 <비밀의 초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작가로 참여하였고, 2021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선정작인 <보이지 않는 풍경>으로 제주 게스트하우스 청년 노동자들의 일상을 사진에 담고 워크샵을 진행하며 <잠의 지대> 그들과 온라인 전시를 진행했다. 2021년부터 제주 폐업숙박업소를 아카이빙하며 이곳에 과거와 미래의 생동 가능성을 탐구중에 있다. 

 

 

* 아일랜드, 닮은 듯 다른_안수연

안수연은 ‘아일랜드, 닮은 듯 다른’ 이라는 타이틀 아래 닮은 듯 다른 공간들의 딥티크 시리즈 작업을 해 왔다. 제주를 중심으로 그동안 10여년 넘게 이주해왔던 ‘섬’과 같은 공간들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스스로 경계에 선 작업자라 칭하는 그의 눈에 비친 ‘섬’의 공간들은 삶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연약하고 흔들리는 순간 속에 잠겨 있었다. 그 순간들은 서로 많이 낯설지만 또한 불가해하게 닮은 부분이 있기도 했다. 삶은 그러한 수많은 불완전한 순간들의 합이자 울림이라는 생각으로 안수연은 닮은 듯 다른 경계의 공간들을 이미지로 기록하고 또 조합하고 있다. 

- 뉴욕의 국제사진센터(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다큐멘터리 &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안수연은 도쿄와 뉴욕에서 10여년 동안 공부하고 작업했다. 아이슬랜드의 리스터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작업했고 뉴욕, 도쿄, 런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에서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제주의 다양한 층위를 담고 있는 ‘곶자왈’을 중심으로 작업하기 위해 제주로 이주했다. 이주의 장소와 이주하는 주체로써의 ‘내’가 만들어낸는 관계, 그에 따라 변화하는 삶의 에너지, 공간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4.3 미술제 전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뉴욕에서 작업한 ‘식물원 지도’ 개인전을, 제주로 이주한 후 곶자왈에 대해 작업하고 있는 ‘만트라 포레스트 - 생존의 구조’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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