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유예술가회는 미술, 디자인, 공예, 의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작가들이 모여, 섬유를 매개로 창작과 연구 활동을 지속하며 제주도민과 예술을 공유하는 예술 단체입니다. 회원들은 교수, 강사, 디자인 업체 대표, 전업작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주의 예술계와 예술교육 현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워크숍을 통해 섬유예술 기법을 탐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년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감물염색과 자연염색 등 섬유 기반의 공예적 실천과도 긴밀하게 연결되며, 도내 공방, 청년 창업가, 디자인 업체는 물론 섬유예술에 관심을 둔 다양한 이들에게 색채·조형성·기법·트렌드 측면에서 깊은 영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주섬유예술가회는 2009년 창립 이래 매해 ‘제주’를 주제로 한 정기전을 꾸준히 개최하며, 섬유를 통해 제주의 삶과 자연, 정신을 시각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힘써왔습니다.
『섬유 속에 담아낸 제주의 멋』, 『多色多感전』, 『마(馬), 섬유 속에서 놀다』, 『섬유에 스며드는 숨비소리』 등 매년 참신한 테마를 바탕으로 지역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작품 세계를 펼쳐왔으며,
2015~2016년에는 대구섬유미술가회와의 교류전을 통해 지역 간 예술 네트워크를 확장하였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제주해녀박물관 초대전 개최를 통해 도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 섬유예술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2018년 제10회 전시에서는 ‘제주문화, 섬유로 되돌아보기’를 주제로 그간의 창작 흐름을 되짚었고,
2020년에는 ‘섬유로 풀어보는 제주 이미지’를 통해 제주 고유의 감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다각도로 표현하였습니다.
2021~2022년에는 ‘제주-감빛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감물염색을 활용한 예술적 실험이 주목받았으며,
2022년 전시에서는 ‘한라산’을 모티프로 한 8m 규모의 대형작품을 협업으로 제작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2023년에는 리사이클링 섬유를 활용해 ‘제주의 사계’를 표현하고, 관람객을 위한 체험과 아트장터를 함께 운영하며 전시의 대중성과 참여도를 높였습니다.
2024년에는 ‘돌로 쓰는 섬유 이야기’를 주제로 제주의 돌 문화를 섬유로 형상화하고, 관람객 체험을 접목한 전시로 예술의 사회적 확장을 시도하였습니다.
2025년 제17회 제주섬유예술가회 정기전 “제주어: 혼디 엮은 결”은 사라져가는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섬유예술이라는 따뜻한 물성으로 엮어내기 위한 시도입니다. 안타깝게도 제주어는 유네스코 지정 소멸 위기 언어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시한번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고, 섬유예술을 통해 제주의 언어와 그 속의 문화를 새롭게 마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