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하고, 2006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안무상 1위를 수상했다. 현대무용가로서 무형의 움직임을 글, 드로잉, 아트필름 등으로 유형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무보’에 대한 관심은 고대 동굴 벽화나 제사의식 속 몸의 흔적에서 영감을 받았다. 동시에 어린 시절 수업의 흐름을 기억하기 위해 움직임을 기록해온 개인적 습관에서 출발해, 이후 오랜 교육 현장에서 제자들과 매일 실천한 움직임 연구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정제할 수 없는 움직임을 단순화하고 재구성해 흔적으로 남기며, 움직임이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고자 하는 철학적 시선을 기반으로 창작을 이어간다. 현재는 제주를 기반으로 몽상슈퍼아트컴퍼니의 대표 및 기획·연출을 맡고 있으며, 지역성과 감각, 전통과 예술의 새로운 접점을 탐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