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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가는 법

무인도에 가는 법

무인도에 가는 법

일자
2023.12.01 ~ 2023.12.02
시간
1일 오후 7시 / 2일 오후 3시
장소
주최
극단가람,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주관
극단가람
문의
064-710-4203
요일
참여
극단가람
  • 주소 (63134)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덕로8길 12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

- 줄거리

남편과 이혼하고 재산도 없이 고향으로 도망치듯 내려온 경미는 고향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며 살아간다.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아들과 이제 나이가 들어 일을 다닐 수 없는 홀어미는 경미의 또 다른 짐처럼 그녀의 어깨에 매달려 있다. 지긋지긋한 덕도를 떠나 멀리 떠났지만, 다시 땅끝까지 밀려온 것이 서럽다. 무엇보다 화려한 귀환이 아닌 제 처지라 더 부끄럽다.

그러던 어느 날 경미를 찾아 빚쟁이 진태가 온다. 빚을 다 받을 때까지 절대 떠나지 못하겠다며 경미집에 무작정 들어앉는다. 그나마 기대고 싶은 구석이라곤 엄마였는데, 엄마는 도통 경미의 마음을 이해해주질 않는다. 오히려 치매에 걸려 사라져버리고 만다.

경미는 이보다 더 나락이 있을까 싶어 딱 죽고 싶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데도 없다고 생각한 순간 어린 시절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던 섬, 덕도가 떠오른다. 이제는 무인도가 되어버린 섬. 아마 엄마는 그 섬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경미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 작가의도

누구에게나 언제든 자신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더군요. 인생을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누군가를 배신해야 할 때도, 독한 말을 내뱉어야 할 때도 있더라구요. 그런 마음의 상처들, 혹은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들을 가리지 못해 숨고 싶어지면 우리는 어느새 우리 마음의 무인도를 찾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런 무인도에 종종 숨어들곤 했죠.

무인도는 회피의 장소이면서, 회귀의 장소입니다. 우리 본성을 들여다보는 솔직한 공간이기도 하죠. 이 작품은 또 다른 저의 무인도가 되어주었습니다. 떠나고 싶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 그리고 날 다시 받아주는 곳. 그런 작품으로 무대에서 태어나는 이 순간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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