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정영자)는 제13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작으로 강영은 시인의 ‘지슬’을 선정했다.
올해 서귀포문학상은 1차 심사에서 10편을 추렸으며 최종 심사 끝에 ‘지슬’이 당선됐다. 지슬은 ‘감자’의 제주어다.
윤봉택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시인은 거친 중산간 지역에서부터 돌밭 해안에 이르기까지, 결코 숨길 수 없는 속살을 옷고름 하나로 꿰맨 채 밤을 지나온 별빛 닮은 언어를 시 ‘지슬’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감없이 노출시키고 있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이론이 없었다”고 호평했다.
▲송인영의 ‘떡, 빙’ ▲김효선의 ‘하효’(이상 운문 부문) ▲오옥단의 ‘마지막 자격증’ ▲동화 김정배의 ‘지네 잡이’(이상 산문 부문) 등 다른 본선 진출작도 높이 평가했다.
강영은(67) 작가는 서귀포시 법환동 출신으로 제주여고, 제주교육대학교(현 제주대 교육대학),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를 거치면서 글을 공부했다.
2000년 ‘미네르바’로 등단했으며, 시집 ▲녹색비단구렁이 ▲최초의 그늘 ▲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상냥한 시론 등을 펴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한국문인협회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복지위원, ‘문학청춘’ 편집위원,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운영위원장, 서귀포예총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강영은 작가는 당선 소감에서 “시를 쓰는 일은 매일의 삶을 살아내는 방법이며, 피안의 언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절대적 초월자처럼 진면목(眞面目)을 보여주지 않는 시를 향해 제가 할 일이란 자신을 제물로 삼아 그 제단에 나아가는 일밖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문학적 갈증에 대한 소미지급(燒眉之急)의 허욕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제게 서귀포문학상 수상 소식은 서귀포 바다에 뜬 집어등처럼, 멀고 아련한 일이었다. 그러한 상찬을 받기엔 너무나 부족함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예향 서귀포를 알리는 기수 역할을 하라는 뜻인 줄 알고 더 좋을 글을 쓰는 시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서귀포문학지 제35호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는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과 예향 서귀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기 위해 서귀포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