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이혜지 도예전 [골목 가장 안쪽의 온기]
제 5회 이혜지 도예전 [골목 가장 안쪽의 온기]
일자
2026.06.21 ~ 2026.06.28
시간
10:00 - 19:00
장소
주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문의
010-6614-8405
대상 연령
전 연령 입장 가능
- 주소 (6327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지로 31 3층
- N/A @ztn_ceramic
우리에겐 저마다 돌아가고 싶은 ‘골목 안쪽’이 있다. 내게 그곳은 하도리의 할머니 집 주황색 지붕 아래의 낮은 담장과 그 너머의 따듯했던 품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지나 그 온기는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이제는 내가 쌓아 올리는 흙 속에 머물고 있다.
흙가래를 쌓아 올리다 보면 손끝이 닿지 않는 기벽 안 깊은 곳에는 늘 작고 거친 거스름이 생긴다. 다듬으려 애써도 결국 남겨지고 마는 그 흔적은, 일상을 지내다 문득 고개를 드는 오래된 그리움을 닮았다. 「골목 가장 안쪽의 온기」는 바로 그 거스름을 매만지며, 우리 모두의 영원한 안식처인 ‘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안의 사물들은 쓰임과 이야기에 따라 저마다의 고유성을 갖는다. 이 공간에 놓인 기물들도 단순히 쓸모를 가진 물건이 아니다. 이들도 언젠간 누군가를 맞이하고, 아끼는 것을 올려두며 그렇게 때로는 집이라는 공간을 품어낼 것이다. 아직 그 시간의 밀도가 쌓이지 않은 기물의 표면에 길 위에서 마주했던 땅의 색과 공기, 풍경의 변화를 먼저 기록하였다. 밖에서 수집한 수많은 길 위의 감각들은 마침내 집 안에서, 곁에서 머물게 될 것이다.
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확장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골목 끝에 마주하는 가장 안쪽의 공간으로 모여든다. ‘집’.
그 안의 온기는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